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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702722
영어음역 gangsul
이칭/별칭 마른술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집필자 오영주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반고체 술|휴대용 술
재료 누룩|좁쌀
계절 겨울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에서 차좁쌀 오메기떡에 밀누룩을 혼합하고 물을 첨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효시킨 반고체성의 술.

[개설]

강술은 물을 첨가하지 않고 반죽상태에서 발효시키므로 흐르는 액체 상태가 아니고 발효가 끝난 후에도 반죽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일명 ‘마른술’이라고 한다.

[연원 및 변천]

예전에 ‘테우리’(목자)들이 한라산 산간 지역의 목장에 방목해 두었던 마소를 돌보러갈 때, 적적함을 달래는 데 술이 필요하여 휴대하기 편한 술을 마실 요량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 목장까지 이동하려면 험하고 먼 길을 택해야만 하는데, 청주나 탁주를 담아서 운반할 수 있는 마땅한 용기가 당시에는 거의 없었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범벅처럼 싸가지고 가서 물에 희석하여 마시는 것이었다. 또한 ‘개역’(보리미숫가루)처럼 강술을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더욱 간편하게 휴대하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가정에서 술 빚는 것을 불법화 한 주세제도를 광복 후에도 지속하여 강술의 맥락은 거의 단절되었고, 지금은 일부 노인 계층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이다.

[만드는 법]

누룩은 보통 초여름에 준비해두고, 강술은 가급적이면 상강이 지난 겨울철(섣달과 정월 사이)에 담는다. 강술을 담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차좁쌀을 미지근한 물에 8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곱게 가루를 낸 다음, 끓는 물에 익반죽한다. 익반죽을 도넛 크기의 오메기떡으로 만들어 솥에서 끓여 익힌다. 이때 떡이 솥에 눌러 붙지 않게 푸른 댓잎[靑竹葉] 가지를 묶어 솥바닥에 놓고 그 위에 오메기떡을 놓고 삶는다.

오메기떡이 다 익어 위로 떠오르면, 건져서 바로 주걱으로 으깬다. 으깬 반죽을 누룩가루(차좁쌀 가루:누룩=1:1)와 함께 범벅이 될 때까지 반죽을 한 다음, 작은 술독에 넣어 낮은 온도(10~18℃)에서 4개월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가 끝난 강술은 반죽 상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흘러내리지 않고 매우 독한 술이 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다른 술은 제의에 사용되었으나 강술은 의례에 사용되지 않는 일용주에 속한다.

술을 독하게 빚어 두었다가 여름철 호박잎, 양하잎 또는 종이에 싸서 휴대하면서 물이 있는 곳에서 필요에 따라 희석하여 마셨다. 주로 밭이나 목장에 갈 때 점심과 함께 준비하여 갔다가 물에 타서 마시는 야외용으로 이용하였다. 야외에서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먼저 신에게 대접하는 ‘코시’(고수레)를 한다.

술을 빚을 때 말린 약초가루를 넣어 약용주로도 만들었다. 약초의 약효성분이 알콜에 침출되어 체내 흡수를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저장성이 좋아 장기간 변하지 않고 맛도 구수하다.

제주도의 경우처럼 구멍떡으로 술을 빚는 방법은 일부 고문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또한 액체 술이 아닌 반고체 술인 강술은 제주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술이므로 식문화 유산으로 그 보전 가치가 높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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