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405
한자 裨補風水
영어공식명칭 Bibopungsu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장벌리지도보기|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12-1번지지도보기|충청남도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지도보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성복

[정의]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풍수상 지세의 결함을 인공적으로 보완하는 행위 또는 그 산물.

[개설]

비보(裨補)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서 모자란 것을 채운다는 뜻이며, 풍수상 지세의 결함을 보완한다는 인문학적 개념이다. 비보풍수(裨補風水) 개념에 따르면 인간이 땅의 정기가 모여 있는 곳를 차지하면 땅의 정기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데, 이러한 기운은 인간에 의하여 파괴될 수도 있고 복구될 수도 있다. 그리하여 땅의 정기가 집중적으로 모인 완벽한 명당자리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노력에 의하여 해당 자리의 결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은 개국 이후 수도인 한양의 곳곳에 비보풍수에 따른 여러 방책을 실시하였다.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누르려고 정상에 연못을 팠고, 광화문 앞에 화재를 막는 해태상을 건립한 것이 비슷한 예이다. 이러한 비보풍수의 논리는 조선 전기 이후 각 고을로 파급되었고, 조선 후기에는 향촌 사회로 급속히 확산되어 마을 숲이 탄생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충청남도 부여 지역의 비보풍수는 마을이나 고을의 지리적인 결함을 인위적으로 보완하여 주는 풍수상의 조치이다. 동구 밖에 울창한 숲을 가꾸어서 수구(水口)막이로 삼거나 마을의 허한 곳에 나무를 심는 것이 비슷한 사례이다. 풍수적 관점에서는 마을 어귀인 수구가 닫혀 있어야 땅의 생기를 보호하고 재액이 마을로 침입하는 것을 막아 준다고 여긴다. 그리고 마을 숲이 형성된 곳은 마을의 수호신이 깃든 성스러운 장소로 인식되어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치성을 받는다.

[현황]

부여 지역에는 일부 마을에 비보풍수로 조성된 마을 숲이 남아 있다. 부여 지역의 비보풍수로는 임천면 군사리임천 가림수은산면 장벌리장벌리 마을숲, 내산면 지티리의 지티리 마을숲 등이 있다. 임천 가림수는 조선 전기 고을을 설치할 때 읍치(邑治)의 결함을 메우고자 조성한 숲이다. 또한 은산면 장벌리내산면 지티리 등의 마을 숲은 마을의 지세를 보완하여 주는 비보풍수의 전형을 보여 준다.

[의의]

비보풍수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지세의 결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자연관을 반영한다. 땅의 생기가 집중적으로 결집된 완벽한 명당자리를 찾는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설령 완벽한 명당자리를 찾는다고 하여도 때가 되면 땅의 기운이 쇠하고 기울기 마련이다. 따라서 아주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지세의 결함을 보완함으로써 지력을 회복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사람이 병을 얻어 위급할 때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 곧 병이 낫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천의 결함도 탑을 세우거나 숲·못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보풍수의 핵심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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