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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신앙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9001307
한자 巫俗神仰
영어공식명칭 Korean Shamanism|Musok Sinang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부여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법사나 보살이 베푸는 의례나 신앙 행위.

[개설]

충청남도 부여 지역에서 무속신앙은 주로 전문적인 무당의 일종인 보살이나 법사들이 베푸는 의례나 신앙 행위를 말한다. 부여 지역의 민간에서는 특히 굿을 통하여 삶의 여러 문제를 종교적으로 해결하였다.

[부여지역의 전통굿은 앉은굿]

부여 지역의 경우 원래는 독경(讀經) 위주의 앉은굿이 성행하였다. 앉은굿은 집안에 발생한 종교적 또는 의료적 문제를 해결하는 종교 의례로, 조상이나 가신을 위하면서 옥황상제와 신장(神將)의 도움을 받아 잡귀잡신을 쫓아내거나 체포하여 병을 고치고 액을 물리쳤다. 원래 법사들이 하는 일은 굿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을 읽는 것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하여도 굿을 전문으로 하는 보살이나 박수무당 등은 거의 없었고, 주로 법사들이 활동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법사에 의하여 치러지는 앉은굿은 무속용 타악기인 고장(鼓杖)의 반주와 함께 독경으로 진행된다. 법사들이 행하는 종교적 의례를 굿이라고 부르기보다 흔히 “경을 읽는다”라고 말한다.

경은 크게 큰경과 작은경으로 나누어진다. 큰경은 법사 서너 명이 함께 행하는 굿으로 ‘미친경’, ‘병경’ 등이 속한다. 짧으면 사흘간, 길어지면 세이레[21일] 동안 경을 읽는다. 설경(說經)과 신장 등 각종 무속 도구를 만들어야 하므로 규모가 크다. 이와 달리 작은경은 집안의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안택굿’으로, 법사 홀로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읽는 경을 말한다. 별도로 설경을 하지 않고 집안의 가신(家神)을 위하는 경문만을 왼다. 큰경과 작은경 모두 기본적인 구성과 절차는 비슷한데, 조왕경-당산경-성주경-대가림-퇴송의 순서로 행한다. 이때 성주 앞에서 대잡이에게 대를 잡혀 신의(神意)를 확인하여 그에 따라 집안의 문제를 해결한다. 문제가 많으면 경을 더 읽어야 하며, 귀신이 침탈하였다면 귀신을 달래거나 잡아 가둔다. 안택굿을 하는 동안 집안의 문제를 발견하여 해결하고,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큰경으로 굿을 확대한다.

[법사 중심에서 보살 중심으로]

충청도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부여에서도 법사, 보살, 점쟁이 등 여러 종류의 무속인이 활동하고 있으나 1970년대 이후로는 보살이라 부르는 무녀(巫女)가 주를 이룬다. 현재 부여군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요 무속인은 보살이 약 200명이며 법사는 10명에 미치지 못한다. 1970년대까지는 부여군 내에 보살은 거의 없었으며, 법사들이 민간 종교의 사제로서 독경 형태의 앉은굿을 행하였다.

법사의 수가 줄고 여성인 보살의 수가 늘면서, 부여군의 무속은 선굿에 앉은굿을 혼합한 형태로 행하여지고 있다. 과거에는 법사가 굿을 의뢰받아 주무로 활동하였지만, 지금은 보살이 당골들로부터 굿을 의뢰받아 주무가 되어 굿을 행하고, 법사는 독경만을 의뢰받아 보조적인 존재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부여 지역에서 활동하던 10여 명 안팎의 법사들 중에서 부여의 전통적인 앉은굿을 할 수 있는 법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법사가 되려면 10여 년 동안 긴 경문을 암송하고, 고장도 쳐야 하는 등 학습 과정이 꽤나 고되다. 한자로 된 경문의 내용을 알지 못하기에 경문에 토를 달아 외우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이 긴 시간의 학습보다 신내림으로 무속에 입문하였기에 전통 앉은굿은 단절 위기에 처하여 있다. 고령의 법사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일부만이 앉은굿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전승은 위기에 처하여 있다.

이제는 굿 자체가 마을이나 가정에서 행하여지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고, 타 종교와의 마찰이나 소음 등 여러 문제 때문에 특정한 굿당에서 굿을 베푸는데, 주로 부여군 외산면아미산이나 멀리 공주시의 계룡산에 있는 굿당을 이용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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